이것이 과연 몇 년 만인가! 일상

이런 블로그란 것은 한번 불이 붙으면 글을 올린다, 사진을 올린다 열을 올렸다가
또 금방 시들해져 팽개쳐두고 마는 것, 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글을 쓰고,
그것도 개인적인 내 감정을 드러내는 글,을 쓰고
스스로 만족해했던 것 같다.
지금 와 생각하면 그런 건 글도 뭣도 아닌 '허세'가 아니었나..싶기도 하고.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그런 글이라도 쓸 수 있었던 시절이,
뱉어내고 싶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감정이 있었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요즘은 일기장을 펼쳐두고, 한참 동안 백지를 노려보는 경우가 많으니까.
고등학생 때는 가슴속에 휘몰아치던 격한 감정들을 마구 글로 쏟아냈던 것 같은데.
어쨌든, 2010년이 되어 또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단순한 내 변덕 때문일 수도 있고,
쏟아내고 싶은 감정들이 생겼기 때문일 수도 있고,
'허세'를 부려보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이렇게라도 끄적거리고 싶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나도 잘 알 수는 없지만 수많은 때문일 수도 있고,가 정말 오랜만에, 이곳에, 글을 쓰게 만들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꾸벅~

뜨개질 일상

며칠 전부터 새벽에 찬바람이 분다.
입맛을 앗아가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진을 빼던 그 무더운 기운이 가셨다.
벌써 여름이 간 건가, 생각한다.

오늘은 가을 같은 날씨였다.
맑고 밝은 햇살, 높고 푸른 하늘, 하얀 구름.
가시거리가 넓어져 저 멀리 바다 위에 떠 다니는 작은 배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그리고 더운 기운이 가신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왔다.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른, 그런 날이었다.

얼마 전부터 괜시리 마음이 초조해졌다.
무엇을 하든 집중이 되지 않았다.
가슴이 답답해서 한동안 우울했다.
어제부터 뜨개질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조끼 뜨기에 도전하고 있다.
안뜨기, 겉뜨기, 안뜨기, 겉뜨기...
단순한 그 동작이 마음에 평온을 가져다준다.

기다림

하진의 기다림.
차근차근 조근조근 이야기를 진행한다.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기다림이 무엇인지 절절하게 느낄 수 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은 항상 반짝반짝 빛나고 아름다워 보이게 마련이다.
그래서 반짝이고 눈부시고 아름다운 그것을 얻기 위해 기다리고 기다리지만, 그것이 결국 내 손에 들어오면 아무런 빛도 없는 어쩌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하나의 돌멩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목적이 희미해지는 기다림. 결국엔 아무것도 남지 않는 기다림. 기다림을 위한 기다림은 사람을 절망적이게 한다.
한평생 사랑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던 쿵린.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른 채 주변의 환경에 끌려다닌 그 감정적 미숙아가 우만나보다 더 불쌍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자이 오사무 소설들


숏컷


2008 이상문학상 작품집


세계 챔피언


개를 돌봐줘


연애소설 읽는 노인


악기들의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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